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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킬링 문 영화로 살펴보는 미국 원주민 사건과 역사

by 윤초초 2024. 8. 3.

플라워 킬링문 영화에 얽힌 미국 역사

 

플라워 킬링 문은 1920년대 오클라호마주에서 일어난 오세이지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또한 데이비드 그랜의 책 '플라워 문'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한데, 이외에도 시사할만한 여러 흥미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플라워 킬링 문 영화 분석을 통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실화 바탕의 이야기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영화의 배경 : 아메리칸드림

이번 플라워 킬링 문에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배우가 만나 환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 중에는 어마어마한 걸작들이 많다. 특히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그가 아메리칸드림의 소재를 굉장히 은유적으로,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폭력을 불사해서라도 처절하게 생존하고자 하는 뉴욕의 터프한 이민자 이야기라던지, 성공에 대한 집념으로 똘똘 뭉쳐서 자기 파괴적인 성향까지 나타내는 사업가의 캐릭터라던지 등등 말이다.

 

자신이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다는 실망감이 슬픔 대신 분노로 변화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은 다분히 아메리카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결국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뉴욕의 어떤 뒷골목보다도 더 잔혹한 약육강식의 세계였던 1900년대 초반의 오클라호마 오일 붐을 배경으로 다뤘다는 점이 그렇다. 이 영화에서는 석유를 발견한 후 원주민들이 수십 년 동안 갖고 있던 오일머니가 점점 개척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플라워 킬링 문' 줄거리와 역사

마틴 스코세이지는 아메리칸드림이 환상적이고 좋은 것만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세기 초반 미국이라는 나라는 동부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팽창하면서 원래 북미 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계속 밀려난다. 그러다가 일부 부족들은 미국과의 조약을 받아들여 레저베이션이라고 불리는 보호구역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영화의 배경이다. 오세이지 부족도 마찬가지로 미국에 의해 몇 번씩 강제 이주를 당하다가 마침내 오클라호마에 있는 척박한 땅에 정착하게 된다.

 

땅이 필요했던 오세이지 부족은 그 땅에서 나는 모든 자원을 본인들이 갖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과 계약을 맺는다. 미국 또한 그 땅이 제일 척박하고 쓸모없는 땅이라고 생각했기에 오세이지족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그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었고, 석유의 채굴권은 오롯이 오세이지 부족이 행사하게 되었다. 부족민의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지하자원을 차지하게 되면서 그들은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된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그들이 당시 전 세계에서 1인당 돈을 가장 많이 가진 부족이라는 설명이 나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부와 기회를 쫓는 나라였던 미국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호칼라호마에서 오일 머니가 터졌다는 소문이 돌자 전국에서 투기꾼, 사업가, 개척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게 된다. 그리고 온갖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이 오세이지 부족의 땅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오세이지 원주민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게 20세기 초 미국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이다. 이 영화에서는 것은 손에 막대한 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 부를 지켜낼 만한 법적 장치와 보호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석유를 처음 발견했을 때 오세이지 부족민들은 기름을 통해 번 돈을 굉장히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부족민들이 아직 문명인이 아니어서 돈에 대한 건전한 관념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서 미국 정부는 후견인 제도를 만들고, 부족민들이 가진 돈은 결국 백인 사업가나 백인 회계사에게 돌아가게 된다.

 

부족민들은 본인들의 땅에서 석유를 찾아냈지만 결국 그 자산을 온전히 갖지 못했다. 부족민들이 돈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돈을 관리해 주는 미국인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돈을 지급받아야 했으며, 돈의 사용 목적 또한 사전에 미리 고지하여 허락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초기 개척자들이 대륙 원주민들과 접촉하면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전파되었고, 전염병으로 확산되어 심각한 피해를 양산했다. 이 영화에서 역시 부족민들이 변화된 환경에서 시름시름 질병으로 죽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플라워 킬링문 영화에 얽힌 미국 역사

 

역사적 흐름에서의 내용 분석

사실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 때 이때는 오세이지 부족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밀림 속 굉장히 많은 부족들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이걸 미국의 관점으로 역사 흐름을 봤을 때는 '아메리칸드림'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이 영화에서는 세계적 흐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야기를 풀어갔기에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사이사이 뉴욕의 자본주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이겨내야만 하는 주인공의 고충 또한 굉장히 잘 그려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뚫고 성공한 사람들의 트라우마나, 성공하지 못해 결국 좌절하고 만 사람들의 좌절감이 동시에 잘 느껴졌다. 이렇게 아메리칸드림이 과해졌을 때 부과 성공을 쫓기 위해서 가족도 버리고, 인격도 버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런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 관점, 고민거리, 어두운 생각들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영화가 굉장히 예술적이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